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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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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좌우를 살피는 일이 제 삶을 좌우해요.

  • 2022.06.02
  •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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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됩니다. 이 어두운 삶의 길목에 약자는 어떻게 오갈까요. 아마 허들 경기와 같은 일상의 연속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다정한 배려와 손길을 내밀며 우리와 함께 삶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좌우를 살피는 일이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하민정 후원자는 인생길을 걸을 때 늘 좌우를 살피며 걷습니다. 이 시선은 타인의 '눈길'과 '손길' 때로는 '발길'이 되어줍니다. 주변이는 후원자의 따뜻한 시선 덕분에 배려를 받고, 이따금 용기를 얻습니다. 삶의 좌우를 살피는 일, 이것이 곧 자신의 삶을 좌우하는 일이라며, 당연한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Q. 저희 단체 국내 결연 1호 후원자이시죠. 기분이 어떠세요?

특별하고 남다르죠. 희정이를 처음부터 딸이라고 생각하고 후원을 시작했어요.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어요. 3년 뒤면 후원이 종료되는데, 완전한 자립이 가능할 때까지 계속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희정이를 아끼는 마음이 커서, 타 단체 해외 아동 ‘레비르’도 후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Q. 아동을 돕는 일 외에도 봉사하는 삶을 사셨다고 들었어요. 돕는 일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부모님의 삶을 보고 자란 영향이 컸어요. 어머니는 의료직, 아버지는 의료기기 분야에 종사하고 계세요. 직업 특성상 많은 분을 돕고 계세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봉사 부장을 했어요. 이후 사회복지학과로 진학을 결심했는데, 가족과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확신이 들었어요.

 

대학 특성상 제 주위에는 장애인 친구들이 많아요. 이들에게 사회란 장애물을 넘는 허들 경기예요. 하나씩 천천히 넘어가고 있지만, 이들의 힘만으로 넘기 어려운 허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시각 장애인 친구가 집을 구할 때는 불을 낼 위험 때문에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기에 함께 동행해 주어요. 또 청각 장애인 친구가 소통의 어려움이 있을 때는 제가 대신 수어로 전달해요. 어느 날은 친구랑 수어로 대화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화장실까지 따라와 귀머거리냐며 물어보는 무례한 분도 계셨어요. 이러한 불편한 일들은 장애인이 겪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에요. 

 

사실 저는 22년 전 의료사고로 CRPS복합통증증후군을 앓게 되면서, 오른쪽 엄지손가락에서 발가락까지 통증을 느끼고 있어요. 사고 이후, 지체장애인 친구에게 컵 잡는 방법부터 배웠어요. 저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장애인 친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도움을 받았으니 도움 주는 일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거나 돕기는 힘들지만, 저의 후원 아동과 기관 후원 그리고 병원 후원은 끝까지 놓지 않고 있어요. 후원금은 저한테 없는 돈이나 마찬가지예요.

 

Q. 후원을 시작하면서 일어난 변화가 있나요?

희정이와 레비르의 엄마가 된 것이겠죠? 또 한 가지는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게 됐어요. 현재 나사렛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재학 중인데, 제 관심사는 장애인과 노인 복지였어요. 희정이와 인연이 닿은 이후 아동 교육에 관심이 갔어요. 배운 것을 바탕으로 희정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제 조카에게 열심히 적용하고 있어요.(웃음) 또 희정이가 다문화 가정이라 다문화 가정에도 눈길이 가더라고요. 다문화 가정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지역사회복지론> 수업 시간에 아동 관련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어요. 라이프오브더칠드런과 희정이를 함께 소개할 생각이에요.

 

Q. 후원자님을 만난 희정이는 정말 복 받았어요. 희정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희정이 같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세계화 속에서 살고 있잖아요. 세계가 곧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해요. 희정이도 세계화의 물결 속에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일 뿐이에요.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갔음면 좋겠어요. 그 시선이 타인의 배려로 이어졌으면 해요.

 

Q. 후원자님은 어떤 삶을 살아가길 희망하나요? 

인생에는 후진이 없어요. 직진과 좌우만 살필 수 있어요. 저는 제 좌우에 놓인 약자의 어려움을 돕고 살피며 직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동전도 양면이 아니라 테두리를 잘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동전의 테두리가 있기에 앞면인지 뒷면인지 구분할 수 있잖아요. 저도 동전 테두리를 기준 삼아 제 삶의 위치를 늘 확인했으면 해요.

 

Q. 마지막 질문이에요. 후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 꽃이 피어나듯, 후원은 ‘씨앗’이라고 생각해요. 후원하는 모든 이들은 씨앗을 심고 있는 것이에요. 기대하기로는 꽃에서 열매까지 자라났으면 해요. 저는 지금 희정이가 열매를 맺고 있다고 생각해요.


Q. 번외 질문이에요. 후원자님은 약자에게 기꺼이 손을 내미는 분이세요. 반대로 후원자님에게 손 내미는 분은 누구인가요?

친구들이요. 힘들 때 친구들과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눠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오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또 글쓰기나 영화, 음악을 자주 들어요. 그리고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한 가지 있어요. 풍선껌 불기에요. 껌으로 풍선을 불 때, 내 안의 불안과 걱정의 한숨을 풍선껌 안에 담아 불어요. 그리고선 ‘팡!’하고 터트리죠. 그렇게 풍선껌을 터트리고 나면 마음이 개운하더라고요. 저만의 ‘소확행’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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